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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우울함을 이겨내는 노력

by 뽀맘 2024.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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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기분부전장애를 앓는 나의 치료 기록을 담은 책이다. 사적이고 구질구질한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단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을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p.8

한국 베스트셀러 책으로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만큼 이미 많은 분들께서 읽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와 '불안장애'를 겪어온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은 에세이 책입니다. '기분부전장애'란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저자는 병원을 이곳저곳 전전하다가 2017년 마침내 자신과 잘 맞는 병원을 만나서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은 본인의 상담 기록을 녹음해 글로 옮긴 책입니다.

'그냥 좀 우울해서요'

'심각한 타인과의 비교, 거기서 오는 자기 학대 그리고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요.' -p.15

저자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크고 자존감도 낮고 외모 강박도 심하다고 합니다. 외모 강박 때문에 화장을 하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고, 살이 찌면 아무도 자신을 봐주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 자존감 때문에 고민을 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만큼 저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꽤나 많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를 상담해 준 전문의는 저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이것저것 조금씩 시도해 보면서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어느 정도로 해야 편한지 알아보는 게 중요해요. 내 취향을 알고 불안감을 낮추는 방법도 알게 된다면 만족감이 생겨요. 누가 어떤 지적을 해도 받아들이거나 거부할 수 있게 되죠.' -p.31
결국 한 방에 해결되는 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힘은 들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도해 보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나가는 것이 우울한 상황을 벗어나는 해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나를 감시해요'

'내가 무언가 부러울 때 20살에 내가 지금의 나를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대학교 나와서 출판사 다니네 하지 않을까요?' 저자는 회사에서 중요한 회의를 할 때나 모임에 나갔을 때 병원에서 상담 치료를 받을 때 대화를 녹음한다고 합니다. 평소 긴장을 많이 해서 본인이 말했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녹음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어본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의 모습을 CCTV로 찍듯이 감시하는 분은 저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자가 상담 치료를 받을 때 전문의는 저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의 나는 내 삶과 과거를 마치 실패한 것처럼 바라보잖아요. 하지만 어릴 때 기준으로는 지금의 내가 굉장히 성공한 인생일 수도 있어요.' 무엇이든 처음 시작했을 때 기준으로 지금의 나를 본다면 지금은 굉장히 성공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보다 더 나은 사람,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할 대상이 필요하다면 그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서 과거에 비해 지금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상평

이런 책은 비슷한 상황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마음을 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이 공감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들이었고, 또다시 읽을 정도로 깊이가 있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서 좋았던 점은 저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 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큰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도 아니고 유명한 저자의 책이 아님에도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독자분들에게 공감을 주고 위로가 되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고 항상 누군가와 비교를 하며 힘들게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가벼운 우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나 자존감이 너무 낮아 삶이 힘겨우신 분들, 차마 병원까지는 못 찾아가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마 전문의에게 직접 상담받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를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분명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책은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논하기보다는 그냥 많은 분들께서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상담 치료 내용을 녹음해 직접 글로 옮긴 만큼 대화를 듣는 것처럼 읽기 쉽고 저자의 실제 고민을 통해 전문가의 답변을 엿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신의 어두움과 상처를 가감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털어놓은 저자의 용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읽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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