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일까?
이 책은 '제이넵 톤'의 좋은 일자리의 힘이라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제이넵 톤은 지난 10년간 어떻게 조직 운영을 디자인해야 유통기업이 직원에게 충분한 임금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연구했고, 그 결과물을 이 책으로 엮어냈다고 합니다. 저자의 연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워싱턴 포스트, 뉴욕커 등을 통해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좋은 일자리란 어떤 일자리이며,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 전략은 회사가 운영을 이용하여 직원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며 고객에게는 낮은 가격과 훌륭한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법이다.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일하게 된 A와 B가 있습니다. A는 대형 소매유통업체에 취직해 전자제품 코너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A가 맡은 일은 전자제품 코너에 있는 모든 상품을 적절하게 진열하고 정확하게 가격표를 붙이는 일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A는 몇 년 뒤 고객 서비스 매니저까지 승진을 하게 되고,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수십 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A는 그 외에도 상품 가격 오류나 계산대에서 결제 오류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책임도 맡게 되는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몇 차례 승진도 하고 급여가 여러 번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입사 초기 시간당 8.2달러를 받던 A는 여전히 시간당 11.6달러에 불과한 급여를 받게 됩니다. 시간당 급여가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총 근무시간이 적어 총 급여는 적었고 결국 생활고에 시달리게 됩니다. 반면 B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9살 때부터 대형 소매유통업체인 퀵트립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B가 맡은 일은 계산대에서 일하며 커피 필터를 교체하고 선반에 제품을 진열하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의 일이었습니다. B는 열심히 일해 A와 마찬가지로 몇 차례 승진을 하게 됩니다. A가 7년 동안 승진과 급여 인상을 통해 연봉 2만 2천 달러를 받는 동안 B는 A가 받는 연봉의 약 3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게 됩니다. 게다가 B는 적절한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고, 안정적인 근무 일정을 누리고 존중을 받으며 일해서 업무에서 스스로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안정적인 일자리 덕분에 B는 언제든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고, 해고에 대한 걱정과 생계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고객들은 언제나 B가 있는 매장을 찾았고, B가 근무하는 '퀵트립'이라는 회사는 같은 업계 평균보다 50%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A와 B가 다니는 회사 중에 어떤 회사가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급여에 초점을 더 맞추기는 했지만, A가 다니는 회사보다는 B가 다니는 회사가 직원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직원들에게 어떻게 투자를 함으로써 직원도 만족하고 회사도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모범 소매 유통업체는 기존의 업계 관행과는 다른 4가지 요소를 통해 직원과 고객,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트에 가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마트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적게 제공하는 것'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전략 중 하나라고 이야기합니다. 제품의 종류를 적게 제공해 재고 관리를 간단하게 만들고, 직원들에게 제품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교육하고, 고객의 선택에 어려움을 줄여줌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낭비를 줄인다면 직원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소매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직원의 결정 권한을 빼앗고 본사나 경영진이 세운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라고 지시합니다. 하지만 모범 소매유통업체에서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를 표준화'한다고 합니다. 직원에게 권한을 부여해 일의 만족도를 높이면 그 만족도는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지고, 업무 표준화를 통해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낭비를 줄여서 직원에게 더 많은 투자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소매 유통업체는 고객 수 변화에 따라 직원 수를 바꿈으로써 변화에 대응합니다. 그래서 정직원이 아닌 파트타임 직원을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범 소매 유통업체에서는 정직원을 뽑아 '교차 교육'을 시킴으로써 고객 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고 합니다. 교차 교육이란 계산대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상품 진열도 할 수 있는 것처럼 교육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정직원을 뽑아 교차 교육을 시켜 고객 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정직원의 이직률은 낮아지게 되고 실수도 줄일 수 있게 되고 고객 서비스의 질은 높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대부분의 소매 유통업체는 매장 인원을 최대한 줄여 인건비를 절감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모범 소매유통업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매장에 '충분한 직원'을 배치하는 편입니다. 인력을 여유롭게 운영할 경우 고객 서비스가 개선되고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결국에는 전체적인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비용이 줄어들면 직원에게 더 투자를 할 수 있게 되고, 물건의 가격을 저렴하게 낮출 수 있게 돼 모두가 이득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직원을 더욱 생산적으로 변화시키고 사업 비용을 줄이며 직원을 회사의 성공에서 중심에 두는 방식으로 운영을 계획하고 관리한다. 모범 소매 유통업체가 운영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방식은 임금을 잘 받고 교육을 잘 받은 직원이 결국 그에 투입된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결과를 낳는다.'
감상평
이번 '좋은 일자리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직원에게 투자하는 것이 결국에는 회사의 이익이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전략을 취해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책 덕분에 좋은 일자리란 과연 어떤 일자리를 의미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책에는 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4가지 요소 외에도 회사에는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인건비 절감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모범 소매 유통업체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찾는 분,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싶은 분이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지금까지 좋은 일자리의 힘이라는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책의 저자는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을 타겟으로 이 책을 썼겠지만 경영자가 아닌 좋은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책들을 경영자들이 읽음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직원과 고객 그리고 회사가 모두 이득을 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