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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나만의 공간을 갖는 방법.

by 뽀맘 202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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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람은 일생 동안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태어난 직후에 만나는 부모님부터 시작해 형제, 친구, 애인, 선생님들과 함께한 기억은 찰흙을 빚는 손처럼 한 사람을 만든다. 책,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도 한 사람을 이루는 모태가 된다.
이런 모든 경험이 모여 한 명의 사람을 만든다. 어려서 주어진 부모와 형제는 바꿀 수 없지만 나이 들어서 만나는 친구와 책과 영화는 선택할 수 있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p.13
이 책의 저자는 '유현준'이라는 건축가입니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도시 에세이를 썼다고 합니다.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오늘은 이 책을 통하여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푸푸핫팟' (식당이름)

'바라보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배운 공간이다.' -p.100

'푸푸핫팟'은 MIT 건축 스튜디오 건물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식당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이곳에서 밥을 먹으면서 멍을 때리며 앞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그쪽에 흑인 아저씨가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눈이 마주친 것도 아니었는데 그 아저씨는 갑자기 욕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 저자는 본다는 것이 권력과 인간관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간'이라는 곳은 저자처럼 안 좋은 기억으로든 아니면 좋은 기억으로든 추억과 함께 기억될 때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할 때 이 가게를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해 봤다고 합니다. 그때는 이미 폐업을 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내가 즐겨 가던 가게가 사라지는 것은 일종의 수몰지역 난민이 되는 기분이다. 가게가 사라지면 나의 추억과 그 시절 그 시간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p.101

'죽은 자들의 도시'

가까운 일본이나 먼 독일 같은 나라에는 도심에 공동묘지가 많다고 합니다. 예전에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가 해외여행을 할 때는 꼭 공동묘지에 방문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도심에 공동묘지가 있는 나라는 가까이에서도 죽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건강이 나빠져 봐야 건강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어릴 때는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않아도 술을 마음껏 마셔도,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당연한 게 아님을 조금씩 느끼게 됩니다. 건강이 당연한 게 아닌 걸 느끼니 그때부터는 건강을 더 챙기게 되고 건강을 감사하게 여기게 됩니다. 이렇게 책의 글귀처럼 우리는 현재 살아있음을 당연하게 느끼지만 죽은 자들의 공간에 방문해서 죽음에 대해 느낄 수 있다면 우리 삶에 대해 더욱 감사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우리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삶에 대한 깊이를 더 느끼려면 죽음은 그림자처럼 따라와야 한다. 삶이 빛이라면 죽음은 그림자다. 그림자는 빛을 느끼게 해 준다. 가끔씩 죽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좋을 것이다.' - p.340

'남산순환도로'

우리나라를 보면 '서울'이라는 좁은 땅에 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만큼 차도 많고 차가 많으니 길도 참 많습니다. 심지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합니다. 물론 빠른 길을 선택하더라도 길이 막히면 늦어질 수도 있고, 지하철이 멈추면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길도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이와 비슷합니다. 대학 잘 졸업해서 취직을 하려고 했더니 취직이 잘 안 되기도 하고, 대학을 다니다 전공이 마음에 안 들어 전공을 바꾸기도 하고, 이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왕 그렇다면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길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던 길이 막히거나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할 때는 그냥 그 길로 또 열심히 가보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또 그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계획했던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가면 된다. 그리고 그것이 모여서 새로운 풍경이 되는 것이다.' -p.401

책 후기

유현준 교수의 책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에 나오는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책은 유현준 씨를 있게 한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의 공간, 도시에서의 특별한 공간, 그리고 일을 하는 자신만의 공간까지 저자의 공간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 시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내가 그 공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범한 공간이 될 수도 있고 특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평범한 도시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한 번쯤 이 책을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요즘 되게 특별한 공간이 어디 있을까를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니 바로 카페가 떠올랐습니다. 휴식을 하고 싶을 때마다 찾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 카페에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남들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공간일지라도 저에게는 바빴던 하루를 제쳐두고 책을 읽으며 평온을 되찾고 싶을 때 찾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주 특별한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가지고 계신다면 그 공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만약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별로 없다면 이번 기회에 시간을 들여서 나만의 공간을 찾아보시는 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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